국내 낙농시장에서 소 성장호르몬인 비유촉진제의 유통이 전면 중단됐다.
비유촉진 등의 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맞은 소의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 한국낙농육우협회가 2002년, 2012년,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성장호르몬 사용금지 법제화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LG화학,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등 국내 공급기업들에게 직접 유통 및 판매 중단을 요구했고 중단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비유촉진제 「부스틴」을 10여년 동안 89억원 가량 생산해 국내 축산농가를 비롯 멕시코,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 우즈베키스탄 등 16개국에도 수출해왔으나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잇따라 판매중단을 요구하고 안전성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연평균 2000만달러 상당의 수출은 현행대로 진행할 예정이고 국내 유통량은 전체 생산량의 0.3%에 불과해 영업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LG화학에 이어 한국엘랑코동물약품도 비유촉진제의 유통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비유촉진제 「파실락」 수입‧유통기업인 한국엘랑코동물약품에게 3월과 4월 판매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2차례 발송했으며 최근 파실락을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 없고 더이상 국내 유통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실락은 Monsanto가 개발한 비유촉진제로 2008년 Elanco가 해당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 공급해왔다. 국내 판매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LG화학의 국내 공급량이 미미했던 만큼 상당수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소 성장호르몬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 약 2억달러였으며 Elanco가 90% 가량을 장악하고 LG화학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