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탄올(Methanol) 가격은 당분간 현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메탄올 시장은 SK네트웍스, 삼성물산, LG상사가 내수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가격이 하락하며 5월 기준 kg당 340-350원 수준으로 연초에 비해 150원 가량 인하했으나 최근 아시아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추가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메탄올 가격은 2017년 초 중국에서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 2기가 신규가동하며 수요가 신장했으나 중국 정부가 3월부터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MTO를 비롯해 석탄화학공장의 가동을 제한하고 공급기업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저가공세를 펼친 영향으로 2월 말 톤당 400달러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미국이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메탄올 가격도 영향을 받아 4월 말에는 25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월 초 원료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며 200달러대 후반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석탄 가격 역시 오스트레일리아 사이클론 발생 전 수준에서 하락세가 둔화돼 250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MTO용 메탄올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 감축을 위해 MTO 플랜트를 포함해 석탄 베이스 화학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도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도태는 중국이 추진하는 산업구조 변혁의 일환이고 석탄화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 MTO용 수요가 다시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탄올은 석탄 등 원료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며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어 조만간 300달러 초반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아시아 메탄올 가격이 200-25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가격 인하를 검토했으나 상승세로 전환됐고 MTO용 수요가 되살아나면 3-5월처럼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내수가격을 낮추지 않고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