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20년만에 보라매를 떠난다.
롯데케미칼은 20년간 머물렀던 롯데관악타워를 떠나 잠실롯데타워 14-16층으로 본사 사옥을 이전하며 6월23일까지 이사를 마무리하고 6월26일부터 임직원들이 첫 출근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당초 기존 롯데관악타워가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화학 3사 직원들을 수용하기에 여유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도 잠실로 함께 옮길 예정이었으나 계획과 달리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은 이전하지 않고 각각 의왕, 대치동에 머무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10월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그룹 화학 3사를 인수해 각각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으로 회사명을 변경한 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그룹 화학 3사 소속 2572명이 추가됨에 따라 전체 임직원 수가 53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관악타워에 머무르는 20년 동안 영업실적이 대폭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은 1996년 5564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13조2235억원으로 23.8배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77억원에서 2조5442억원으로 늘어나 LG화학을 제치고 국내 석유화학기업 1위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도 206억원에서 1조8371억원으로 88.9배나 폭증했다. 자산총계는 6972억원에서 15조8668억원으로 22.8배 증가했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은 1992년 39만톤이었으나 2003년 현대석유화학, 2004년 케이피케미칼, 2010년 말레이 Titan 등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화에 박차를 가하며 2016년 321만톤으로 7.2배 늘었고 2018년에는 450만톤 체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년간 발전할 수 있던 배경에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있었다며 보라매를 떠나기 전 동작구청을 방문해 이창우 동작구청장 및 박상배 동작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