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 (목)
2017년 6월 26일

글로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시장은 심각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P-X(Para-Xylene)와의 스프레드가 2014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2015년에도 큰 폭으로 악화된 후 2016년 소폭 개선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는 못하고 있다.
PTA와 P-X의 스프레드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악화를 지속하며 매년 최저수준을 갱신하고 있다.
2015년 스프레드는 톤당 67달러로 2014년 74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했고 2016년 70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시적인 회복에 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생산능력은 2015년 4.9% 확대돼 2014년 3.9%에 비해 개선됐으나 최대 소비국이자 시장 성장을 견인해온 중국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나지는 않았다.
글로벌 PTA 시장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사업 환경이 매우 악화돼 2014년 가동중단이 잇따랐고 2015년에도 설비 폐쇄 및 도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앞으로도 수요 증가가 매년 300만톤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디아가 2014년 1050만톤, 2015년 565만톤을 신증설했으며 2016-2018년에 걸쳐 총 1504만톤의 신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5사,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대처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구조조정에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국내 PTA 시장은 주요 수출국의 반덤핑관세 조사가 시작돼 또다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에 따라 2011년 이후 PTA 국산화를 가속화함으로써 2014년 자급률이 100%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수입량이 2016년 8만5673톤으로 2011년 370만2644톤의 2% 수준으로 감소해 PTA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던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생산기업들의 적자가 지속되자 2016년 6월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9월30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6년 9월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검토한 내용을 확정한 것”이라며 “발표 전 국내 생산기업들이 이미 582만톤에서 472만톤으로 110만톤 가량 감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것 외에 생산설비를 폐쇄한 것도 감산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국내기업들은 중국 수출량이 감소함에 따라 내수 비중을 확대하고 터키, 유럽,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수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국내 PTA 수요는 2014년부터 250만-260만톤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량 국산을 소비하고 있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품질에서 중국산과 국산의 차이가 거의 없다”며 “다만, 국산은 운송비 부담이 없어 코스트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운스트림 생산설비는 한번에 많은 양을 받아 저장하지 않고 매일 PTA를 공급받는 구조”라며 “중국산은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당장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돼 위험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수출량은 최근 터키가 반덤핑 조사를 시작함에 따라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큰 타격이 우려됐던 EU(유럽연합)의 반덤핑 조사는 무혐의 판정이 나오면서 한시름 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PTA 시장은 유럽 수출이 2013년 1만톤에 불과했으나 2016년 88만톤으로 폭증하고 수출비중도 2013년 0.3%에서 2016년 49.6%까지 급상승해 EU가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삼남·태광 시늉에 한화는 배짱 일관
국내기업들은 불안정한 시황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최대의 PTA 생산기업으로 생산능력이 200만톤에 달했으나 2015년 울산 플랜트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해 160만톤으로 감산했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PTA는 2016년 1월부터 서바이벌 1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스트 절감과 공정 개선 등 추가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이 50대50으로 안정돼 추가 감산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덤핑관세는 확실히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며 “최선의 대처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남석유화학 역시 반덤핑관세 관련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남석유화학은 2013년 1월 30만톤 감산 후 2015년 2월 30만톤을 추가 감산해 생산능력을 18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줄였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PTA 시황이 악화되고 코스트 절감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휴비스 등 국내 수요기업에게 공급하며 내수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2015년 말 기준 생산량을 90만톤으로 10% 감산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2015년부터 PTA 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자체적으로 10-20%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영업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2017년에는 추가 감산 계획이 없다”며 “반덤핑관세 부과 조치에 대비해 중남미 등 새로운 수출시장을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과 효성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생산설비까지 갖추어 자급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P-X(Para-Xylene)-PTA-PET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어 PTA 생산량 전부를 자가소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13년 100만톤에서 60만톤으로 감산한 후 전량 자가소비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감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가동을 중단한 PTA 생산설비 40만톤을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생산설비로 전환한 바 있다.
효성은 PTA 42만톤 생산체제를 유지하며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PTA를 PET 생산에 전량 투입하고 있어 구조조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에스터섬유·병용 칩 공급과잉 심화
2015년 글로벌 PTA 수요는 5720만톤으로 2014년 5452만톤에 비해 4.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PTA의 용도인 폴리에스터는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폴리에스터섬유 소비신장률은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과 연계돼 변화하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그동안 중국 내수가 호조를 지속하며 생산량이 확대됐으나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침체되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65%가 섬유용, 30%는 병용, 나머지 5%는 필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폴리에스터섬유 생산기업들은 2012년 이후 중국, 인디아를 중심으로 생산설비 신증설이 추진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되자 지속적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4년 이후 중소 폴리에스터섬유 생산기업이 도산하는 등 PTA 시장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병용 칩 생산기업 역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중국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터키, 유럽 등에서 대규모 신증설이 추진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및 인디아기업들이 자체공급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동유럽, 중남미, 미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프리카, 유럽, 미주 지역에서도 병용 칩 신증설이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는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고 있어 수출에 의존해온 생산기업들은 앞으로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
PTA는 아시아 수요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 최대의 폴리에스터 생산국인 중국이 세계수요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전체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 중국의 PTA 수요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시장규모가 큰 인디아에서는 2015년 폴리에스터 생산이 5-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디아는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눈에 띄게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에 비해 경제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디아 역시 폴리에스터 섬유 및 보틀용 칩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시장 환경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디아 이외의 아시아 지역은 폴리에스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모든 지역에서 섬유와 보틀용 칩을 중심으로 중국산 수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폴리에스터 생산이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타이완, 일본의 2015년 폴리에스터 생산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인디아 신증설로 수출 경쟁력 약화
2015년에는 중국 BP Zhuhai의 125만톤과 Hengli 220만톤, 인디아 Reliance 220만톤 플랜트 건설이 추진됐다.
3월 생산능력으로 중국 4위의 PTA 생산기업인 Yuandong Chemical이 자금조달 문제로 320만톤 플랜트를 완전 폐쇄했으며 4월에는 Xianglu Petrochemical 600만톤이 인접한 P-X 생산기업 Dragon Aromatics의 폭발사고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양사 모두 가동재개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총 1000만톤 가량의 생산능력이 축소됐다.
한국, 타이완 등에서도 PTA 생산기업들이 실수요에 맞추어 잉여물량 생산을 줄이고 있다.
한국은 2015년 하반기 정부 주도 아래 PTA 생산조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각 생산기업에게 20-30%의 생산 감축을 요청했으며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이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타이완 최대 메이저인 Capco도 6개 생산라인 가운데 5개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PTA 생산기업의 감축이 잇달아 추진됐으나 P-X와의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Xianglu Petrochemical이 가동을 중단한 이후 중국 PTA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스프레드가 100달러를 초과하는 현상이 2개월 동안 지속됐지만 다른 생산기업들이 생산을 늘림에 따라 스프레드는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중국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기 이전에는 생산제품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중국이 2011년 650만톤, 2012년 530만톤, 2013년 270만톤, 2014년 120만톤, 2015년 60만톤으로 PTA 수입을 축소함에 따라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3년 8월 한국-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2014년 7월에는 한국-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터키 및 유럽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중동, 인디아 수출을 늘리고 있다.
다만, 인디아에서는 2014년 현지 PTA 생산기업이 반덤핑을 제소하면서 반덤핑관세가 부과됐으며 Reliance가 2015년 Dahej 소재 PTA 110만톤 플랜트를 2개 가동하면서 수입을 줄이고 있다.
인디아는 PTA 수급 상태가 밸런스를 이루고 있으며 2016년에는 JBF가 Mangarole 소재 120만톤 플랜트 신규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Mangarole 플랜트에서 생산된 PTA는 인디아 및 UAE에 소재한 자사 폴리에스터 공장에 공급하며 중동지역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JBF는 영국 BP의 최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PTA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기업들도 메이저 Yisheng Petrochemical을 중심으로 중동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기업의 인디아 및 중동 수출은 2016년부터 점차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및 터키 수출 역시 FTA를 활용해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현지기업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16년에는 재편 움직임 강화…
PTA 생산기업들은 2011년까지 폴리에스터 수요가 증가하며 호조를 지속해왔으나 이후 수급밸런스가 붕괴되면서 스프레드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PTA-P-X 스프레드는 평균 67달러로 80-100달러 수준인 생산기업의 변동비를 4년 연속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2016년 글로벌 PTA 시장은 생산기업의 대규모 상업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세계 최대 폴리에스터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심화 등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까지 한국, 타이완을 중심으로 생산기업의 가동률 조정 및 설비 폐쇄가 추진됐으나 생산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중국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생산 감축에 나서지 않는 한 사업환경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에도 중국에서 Yuandong Chemical과 Xianglu Petrochemical이 가동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산기업들이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PTA 시장과 폴리에스터 시장은 본격적인 재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타이 Indorama는 스페인 Cepsa의 PTA 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BP의 미국 앨라배마 소재 PTA 공장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인디아 Dhunseri의 PET 레진 제조 사업에 대한 출자도 발표했다.
이밖에 미국 텍사스에서 PTA 및 폴리에스터 신규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이태리 M&G, 인디아 PTA 및 폴리에스터 증설을 지속하고 있는 Reliance 등도 사업 확대를 적극화하고 있다.
글로벌 PTA 시장은 2012년 중국 생산기업들의 대대적인 신증설의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됐으며 스프레드 악화 등이 지속되며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2016년에도 사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지만 2014년 이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추진된 시장재편 움직임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임슬기 기자>


표, 그래프: <Indorama의 인수합병 내용(2015-2016), 아시아 PTA 가동중단 현황(2015-2016), PTA와 P-X의 스프레드 변화, 글로벌 PTA 증설 계획(2012-2018), 글로벌 PTA 수급밸런스 변화, PTA 수급동향, PTA 수출동향, 국내 PTA 생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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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1년 2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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