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에틸렌(Ethylene) 증설 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Titan(LC Titan)의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으나 수요가 부진해 공모가격을 당초 주당 7.60-8.00링깃에서 6.50링깃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17억2779만1500주를 주당 7.60-8.00링깃으로 공모해 14억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했던 것에 비해 수요가 몰리지 않아 공모가를 낮출 예정이며 6.50링깃으로 하향조정하면 총 11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7월3일 공모 시작 이후 말레이 국부펀드 Permodalan Nasional, 보험사 Great Eastern, 자산운용사 Maybank Islamic, Eastspring Investments 등이 전체 물량의 20% 인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LC Titan을 말레이 증시에 7월11일 상장할 예정이며 IPO 외에도 보통주 7억4048만3000주를 유상증자함으로써 총 24억6827만4500주를 상장할 계획이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 말레이지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 등에 투입할 예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LC Titan을 통해 PE(Polyethylene) 32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0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를 비롯 PE 65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4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에서는 201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9만3000톤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련의 투자를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이 2017년 6월 기준 323만톤에서 2020년에는 552만3000톤으로 71%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