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폭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휴대폰에 주로 사용하는 LiB(Lithium-ion Battery)를 대체할 SSB(Solid State Battery)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SB는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만들기 때문에 외부충격으로 액체 전해질이 새어나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폭발하는 문제가 심각했던 기존 LiB의 문제를 해결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미 상당 부분 기술 개발이 이루어졌으나 배터리의 용량이나 성능이 아직 LiB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SDI가 이르면 1-2년 안에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SSB를 장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SDI는 현재 상용화를 위한 생산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세계 휴대폰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자동차(EV) 및 하이드브리드자동차(HV)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점 효과를 누릴 계획이다.
글로벌 모바일·IT용 LiB 시장은 2015년 기준 삼성SDI가 점유율 25.2%, LG화학이 17.0%로 각각 1, 2위에 올랐으며 양사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격차를 더 벌리거나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 SSB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2017-2018년 중 당장은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나 IT 시장에서는 원래 기술의 퀀텀점프(대약진)가 많이 일어나는 만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I와 LG화학 가운데 어느 쪽이 SSB를 먼저 개발하느냐가 앞으로의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양사가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관련 스타트업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