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대표 허진수)가 석유화학 사업 투자를 고심하고 있으나 마땅한 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 시장에서는 2017년부터 GS칼텍스가 NCC(Naphtha Cracking Center) 투자에 관심이 높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석유화학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GS칼텍스는 석유화학 투자 시기를 여러번 놓치면서 2010년 이후 뚜렷한 행보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S-Oil은 RFCC(Residue Fluid Catalytic Unit)를 가동해 2018년 상반기 PO(Propylene Oxide) 30만톤, PP(Polypropylene) 40만톤을 상업화하며,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으로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2016년 11월부터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를 가동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2년 4월 일본 Showa Shell, Taiyo Oil과 협력해 2014년까지 P-X(Para-Xylene) 생산능력을 135만톤에서 235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시황 악화로 무기한 연기해 사실상 무산됐다.
2015-2016년에는 프로필렌(Propylene) 다운스트림인 PO, PP 등의 신증설도 검토했으나 S-Oil이 2016년 신규투자를 확정함에 따라 추진이 어려운 상태이다.
바이오부탄올(Bio-Butanol) 등 바이오화학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나 파일럿 설비를 가동하는 수준이어서 수익 효과를 누리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사업 투자를 계속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기업들이 2015-2016년 에틸렌(Ethylene), PE(Polyethylene) 호조로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NCC 건설까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사업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GS칼텍스 내부에서도 NCC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NCC를 추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커 투자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NCC는 에틸렌 생산능력 기준 100만톤 이상을 건설해야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수천억원의 막대한 투자비용이 요구돼 리스크가 높고 미국, 중국, 중동 등이 ECC(Ethane Cracking Center), NCC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에틸렌 생산능력 1000만톤이 넘어서는 NCC를 신증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도 2019년까지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생산설비당 120만톤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국내기업과의 경쟁에서부터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 투자 방안이 범용 사업 위주로만 집중되고 있어 고부가화 사업 진입이 요구되지만 석유화학 분야에서 R&D(연구개발) 기술력, 운영 경험 등이 부족해 범용 사업 추진에 그치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