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들은 석유정제산업의 친환경 문제 등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관(IMO)이 환경 대책의 일환으로 선박연료인 고유황 C중유의 유황분 규제를 강화하는 방침을 내세워 해운기업들의 대응에 따라 유종 생산 밸런스가 크게 붕괴되고 신규 투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IMO는 2016년 가을 개최한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고유황 C중유에 포함된 유황분 규제치를 3.5%에서 0.5%로 낮추고 2020년까지 세계 전체 해역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해운산업은 가장 중요한 선박연료인 고유황 C중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연료 전환 및 폐가스 탈황 장치를 선박에 탑재하는 등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저유황 C중유, 경유 등은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며 모든 선박에 바로 폐가스 탈황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투자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LNG(액화천연가스) 선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으나 당분간은 신조선에 한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유황 C중유의 수요가 격감하면 저유황 C중유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나 설비 대응을 통해 폐가스 탈황장치 탑재 선박이 늘어나면 수요가 원래대로 회복된다.
고유황 C중유는 정제기업이 석유의 유황분을 처리할 수 있는 중요한 수요 분야이며 산업 고도화를 위한 중유 직접 탈황장치의 증가세와 연관돼 있다.
가격은 저유황제품 급등, 고유황제품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유종과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생산, 판매정책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경‧등유 등을 포함해 석유제품 전체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17년 봄 해당 문제에 대해 해운, 석유 관련기업이 참여하는 연구회를 시작했다.
수요 감소, 국제 경쟁력 심화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2020년까지 유황분이 적은 경질원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기업도 경질원유,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