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Lotte Chemical Titan(LC Titan)을 뒤늦게 상장함에 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7월11일 말레이지아 증권거래소에 LC Titan을 상장했으나 투자자들이 석유화학제품 부진을 우려해 투자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짐에 따라 조달 자금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C Titan은 희망공모가를 주당 8링깃으로 책정하고 7억4048만3000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수요 예측이 예상보다 부진해 주당 6.5링깃에 발행주식수를 5억8000만주로 대폭 삭감함에 따라 자금규모가 약 1조6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석유화학 시장이 나프타(Naphtha)를 중심으로 에틸렌(Ethylene), PE(Polyethylene) 등의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시황이 부진해지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한 것을 흥행 실패에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C Titan이 역대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2016년에도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및 비자금 관련 검찰수사 등으로 연기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2015-2016년 석유화학제품의 마진이 정점에 달해 또다시 호황을 누리기에는 역부족이며 오히려 햐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동남아 폴리올레핀 수요가 선진국에 비해 적어 자급화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C Titan은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에서 NCC(Naphtha Cracking Center), PE, PP(Polypropylene) 등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미국, 중국, 중동에서 저렴한 원료를 바탕으로 신증설이 가속화되고 있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