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5분기만에 석유화학 1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LG화학의 2017년 2/4분기 영업이익이 67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늘어나며 6484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석유화학 1위로 다시 올라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1/4분기 창립 40년만에 처음으로 LG화학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2017년 2/4분기 영업이익이 6.6% 줄어들며 다시 2위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기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2/4분기의 시황 변화에 따라 희비가 교차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처리, 농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에 집중돼 있어 국제유가 하락에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석유화학시장은 2/4분기에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내며 에틸렌(Ethylene)-나프타(Naphtha)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돼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2017년 2월 톤당 783달러를 형성했으나 6월에는 525달러까지 줄어들었다.
LG화학은 에틸렌 베이스 합성수지 생산비중이 40%에 불과하지만, 롯데케미칼은 70%에 달해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수익 부진이 상당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화학은 2/4분기 비화학부문도 조금씩 개선돼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사업은 1/4분기 영업적자가 104억원에 달했으나 2/4분기에는 10억-40억원대로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또 7월부터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자동차(EV) 「볼트(Bolt)」가 미국 52개주 전역에 걸쳐 판매되면서 중대형 배터리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