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중국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에게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EV 생산기업들이 잇따라 채택함에 따라 원통형 배터리가 기존 각형과 파우치형을 제치고 새로운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Wanxiang 그룹이 인수한 EV 생산기업 Fisker가 2019년 출시할 예정인 EV모델 이모션(Emotion)에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모션은 최고속도가 시간당 약 260km에 달하는 스포츠카로 1회 충전으로 644km 이상 주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9분 안에 약 201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을 충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Fisker 뿐만 아니라 미국의 EV 스타트업인 Lucid Motors와 Faraday Future에게도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과거 두꺼운 노트북 PC에 주로 투입됨에 따라 쓰임새가 줄어들고 있었으나 테슬라(Tesla)를 비롯한 EV 생산기업들이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1-5월 글로벌 EV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원통형은 40.4%로 1위를 차지했고 각형과 파우치형이 각각 32.5%, 27.1%로 뒤를 이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각형이 54.0%, 원통형 32.7%, 파우치형 13.3% 순이었으나 테슬라가 첫 EV인 로드스터부터 모델3까지 파나소닉(Panasonic)의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규격화돼 있고 호환성이 높아 앞으로도 EV 채용비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관계자는 “IT제품에 투입되는 원통형 배터리 개수는 적은 편이지만 자동차에는 1대당 최소 7000-8000개 들어가 수익성이 뛰어나다”며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 관련 팩 기술을 공개하면서 채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