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대표 박승언)가 BASF와 1,6-헥산디올(Hexanediol) 상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카프로는 CPL(Caprolactam)이 적자생산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6-헥산디올, Nylon66 등을 신규사업으로 모색했으며 최근에는 BASF와 1,6-헥산디올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카프로는 2017년 6월16일 울산시 해외 투자유치단과 함께 홍콩에서 BASF와의 투자협상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했으며 울산시가 BASF에게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해 합작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프로, BASF, 울산시는 신규사업 추진계획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2016년부터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프로는 현재 가동을 중단한 CPL No.1 6만톤 플랜트를 활용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산성 악화로 가동을 중단했던 No.2 6만톤, No.3 15만톤은 2016년 이후 재가동하고 있으나 No.1 플랜트는 노후화가 심화돼 2013년 이후로 가동을 중단했다.
BASF는 2016년 10월17일 독일 Ludwigshafen 화학단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6-헥산디올 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신규사업 추진을 가속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폭발사고의 영향으로 Ludwigshafen 소재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생산설비 14기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2017년 상반기까지도 일부 플랜트를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6-헥산디올은 독일 BASF, 랑세스(Lanxess), 일본 Ube Kosan 등 메이저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Lishui Nanming Chemical, Fushun Tianfu Chemicals, Liaoning Haitai Technology 등이 진입해 공급과잉이 우려됐으나 BASF가 독일 3만톤 수준의 플랜트를 1년 가까이 가동중단함에 따라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는 등 극심한 수급타이트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1,6-헥산디올 생산능력은 13만8000톤 수준이며 가격은 2016년 상반기 톤당 4000-5000달러에서 2017년 7000-8000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ASF는 독일 Ludwigshafen과 미국 텍사스 Freeport에서 1,6-헥산디올을 약 5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Ube Kosan은 타이 플랜트에서 헥산디올과 펜탄디올(Pentanediol)을 약 6000톤 생산하고 있고 일본, 스페인 공장에서 약 1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Ube Kosan은 사이클로헥사논(Cyclohexanone)을 원료로 생산하는 공정을 페놀(Phenol) 투입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 1,6-헥산디올과 1,5-펜탄디올은 가동중단할 방침이며 타이에 건설한 Ube Fine Chemicals에서 수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Ube Kosan은 CPL 시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사이클로헥사논으로 공정 전환을 추진해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랑세스는 독일 Uerdingen에서 1,6-헥산디올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만-3만톤으로 추정되며 2020년까지 Trimethylolpropane과 Menthols 등과 함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카프로는 BASF와의 합작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산의 공세가 지속돼 수익 창출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분간 BASF가 기존 독일 플랜트를 가동하기 어려워 수급타이트가 지속되고 있으나 카프로가 상업화하고 중국, 랑세스 등이 증설하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Lishui Nanming Chemical이 1만톤, Fushun Tianfu Chemicals 5000톤, Liaoning Haitai Technology가 15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메이저와 비슷한 수준까지 품질을 끌어올려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요는 약 1만5000톤 수준으로 폴리우레탄(Polyurethane), PCM(Pre Coated Metal) 페인트 등에 주로 투입되고 있으며 BASF 폭발사고 이후 중국산 수입이 급증했다.
중국산은 일부 폴리우레탄 수요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으나 페인트, 접착제용 등은 대체가 가능해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