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항공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최근 KCI의 지분 49%를 3차례에 걸쳐 약 36억원에 취득했으며 최대주주인 조문수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인수한 지분을 합산하면 보유 지분이 총 88%에 달해 KCI의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I는 2012년 설립된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으로 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거래하고 있으며 보잉(Boeing), 에어버스 등 민항기와 군수용 항공기에 적용되는 항공용 구조체 부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이 복합소재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에 따라 세계 항공용 복합소재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카본은 과거 일본 JAMCO에게 민항기 시트 백쉘 부품을 공급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KCI와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우선, KCI의 부품에 탄소섬유·유리섬유 복합소재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충북·청주 기반 저가항공사(LCC) 케이에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수익성 향상 목적으로 투자한 것 뿐이고 항공 사업 진출은 아니라고 부정했으나 한화테크윈이 LCC 항공기에 투입되는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 한화테크윈을 통해 KAI 지분 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의사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방산 사업을 주력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KAI가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항공체계 결합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화학기업들은 그동안 영위해온 사업을 바탕으로 복합소재부품, 엔진을 개발하거나 고부가가치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항공 분야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기업들도 자동차에 이어 항공기 시장을 화학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산업은 폐쇄적인 구조를 나타내고 있어 화학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