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3월6일 서산 배터리 공장의 5-6호기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2018년까지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증설 계획 외에는 뚜렷한 전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차전지 생산기업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2020년을 목표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Daimler 수주를 바탕으로 수요처를 확대해갈 방침이지만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패키징 기술이 부족한 것이 한계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원료인 셀 공급보다 셀을 니즈에 맞게 공급하는 배터리 팩 분야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SK이노베이션은 외부 조달로 기조를 바꾸었다.
시장 관계자는 “팩 형태로 배터리를 공급하면 같은 용량일 때 셀만 공급하는 것에 비해 20%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기장치 부품 계열사와 공급망을 확대해가는 패키지 전략을 꾸려왔으며,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미국 전기장치 생산기업인 Harman을 인수해 그룹 차원에서 전기자동차 전략을 구체화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SKT의 5G,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미래자동차 사업으로 확장을 거론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목표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비교적 투자비 부담이 적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설비 확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배터리 셀 설비만을 세계 3위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