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국내 화학 메이저 3사 가운데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화학기업 차입금의존도는 LG화학이 14.9%로 가장 낮고, 한화케미칼은 33.6%로 가장 높았다. 롯데케미칼은 25.1%였다.
LG화학은 2010년 16.6%에서 1.7%p 낮아지며 차입구조가 더욱 좋아진 반면 한화케미칼은 5.3%p 높아지며 일반적으로 우량한 수준으로 구분되는 30% 미만 기준을 벗어났다.
롯데케미칼은 6.9%p로 상승폭이 가장 컸지만 아직 30% 미만으로 우량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차입금이 총 4억5468억원에 달하며 57%에 해당하는 2조6100억원 상당이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유현금이 9235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회사채를 계속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에도 차입금의존도가 43.6%에 달했으며 이자 부담이 큰 구조가 만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지출한 이자가 756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8.2% 수준이었으며 LG화학 3.3%, 롯데케미칼 4.1%에 비해 5.5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한화큐셀이 글로벌 최대 태양광 셀 생산기업 등극을 위해 계속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고, 한화토탈 역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140만톤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차입금의존도를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LG화학은 연결 기준으로도 화학 3사 가운데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낮고 개별 기준으로도 차입비율이 6.0%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이어서 신용등급이 현재 AA+에서 최우량 AAA로 상향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도 차입금의존도가 높지 않고 신용등급 역시 AA+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그룹기업 등에 대한 채무보증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차입금의존도가 2015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2016년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기업 3사를 인수함에 따라 다시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