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SA(Acrylonitrile Styrene Acrylate) 창호는 후발기업 난입으로 경쟁과열이 우려된다.
ASA는 내후성이 우수해 외부에 노출돼도 외형 변화가 적고 컬러 표현이 가능해 PVC(Polyvinyl Chloride) 창호의 표면 코팅소재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ASA는 LG화학, 롯데첨단소재, 금호석유화학,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등 ABS(Ac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생산기업들이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해 창호를 생산하고 있다.
창호는 1990년대 이후 알루미늄에서 PVC로 전환됐고 한화케미칼이 PMMA (Polymethyl Methacrylate)를 이중압출해 칼라창호를 처음 개발했으나 도포 두께가 두껍고 경도가 강해 절단공정에서 깨짐이 발생하는 등 내구성에 결함이 있어 국내시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반면, 유럽은 고광택을 선호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ABS창호는 색상 구현이 가능하지만 PVC에 비해 가격이 높아 경제성이 떨어지고 산소, 오존, 자외선 등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변색되거나 기계적 물성이 급격히 하락해 국내에서는 ASA창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PVC창호는 다양한 색상 구현이 어려워 흰색이 대부분이지만 ASA를 코팅함으로써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창호 색상 코팅은 ASA 이중압출, 도장, 랩핑 등 3가지로 구분되며 전체시장의 약 70%를 ASA 이중압출이 차지하고 있다.
ASA 이중압출은 도포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꺼워 내스크래치성이 우수하며 창호와 함께 생산할 수 있어 코스트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색상이 다양해지면 재고처리에 부담이 있어 색상 개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A창호는 LG하우시스가 2000년대 후반 상업화해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아파트와 개보수 현장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한화L&C는 2011년부터 ASA창호 시장에 진입했으며, KCC는 도장공법으로 컬러 창호를 생산했으나 2014년부터 ASA 이중압출공법을 본격 채용했다. 피엔에스는 2016년 ASA 라인업을 확대했다.
LG하우시스는 서울 종로, 잠원, 삼성동에 ASA창호 공급계약을 수주해 납품할 예정이며, KCC는 그린, 그레이, 다크브라운 등 3가지 색상을 출시해 부산 사하, 충남 보령, 경기 평택 등 아파트 시공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ASA 창호를 주력품목으로 선정해 특판은 물론 매장형 창호 전문점을 이용해 시판시장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컬러창호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는 펄이나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메탈릭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는 차별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SA 컬러창호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 뿐만 아니라 빌라와 다세대주택에서도 사용이 늘어나 중소기업의 시장참여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에 채용됐던 ASA 창호가 지방에도 투입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인 영림임업이 2000년대 후반 진입했고 2016년에는 중앙리빙샤시가 ASA 창호 시장에 참여했다.
최근 대우하이원, 시안, 윈체, 하나로샤시 등 많은 중소기업들도 ASA 창호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재현하늘창은 청주 PVC 창호 공장을 2016년 말 이천으로 이전했으며 1만평의 대형공장에 24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일부를 ASA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가동할 방침이다. 현재는 1개 제품군만 생산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제품군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2017년에는 시스템창호 전문기업 이건창호가 용인 아파트 신축현장에 ASA창호를 수주하면서 참여했고 2013년부터 플라스틱 창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샘도 진입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기업들은 창호 각각의 특정색상을 지정해 시공하고 있으며 다세대주택과 빌라 등을 건축하는 건설시공기업들도 건축자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품질의 ASA 이중압출제품을 생산하려면 많은 노하우가 필요해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