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산업은 M&A(인수합병) 거래가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Young Partners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산업은 M&A 거래규모가 2012년 220억달러, 2013년 310억달러, 2014년 490억달러, 2015년 650억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6년 420억달러, 2017년 1/4분기 112억달러로 주춤했으나 2017년 2/4분기 747억달러로 급증했다.
2017년 증가분은 ChemChina와 Syngenta가 450억달러, Sherwin-Williams과 Valspar가 110억달러 등 2016년 추진한 M&A 거래가 마무리돼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8월에는 Dow Chemical과 DuPont이 합병했고, Potash와 Agrium가 2017년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해 거래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스페셜티 사업 인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M&A 거래가 2013년 82건, 2014년 109건, 2015년 94건, 2016년 96건에서 2017년 상반기 46건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A 거래비중은 2016-2017년 61%가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범용은 39%에 불과했다.
국내 화학산업도 2014-2016년 삼성그룹이 화학계열사를 롯데 및 한화그룹에게 매각함에 따라 M&A 거래규모가 확대됐으나 최근에는 고부가화 영역 확장을 위한 소규모 M&A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SK종합화학 외에는 글로벌 스페셜티 화학 사업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어 고부가화 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부가화 사업에 관심이 가장 높은 LG화학도 동부팜한농, LG생명과학 등 국내기업 위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데 그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중국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어 대형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중국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대규모 인수합병 경쟁에서 도태돼 고부가화 사업영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메이저들이 범용 사업을 매각하거나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은 중국기업과의 합작이 지연되거나 무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