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동남아 기초소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지아 석유화학 자회사 Lotte Chemical Titan(LC Titan)을 말레이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총 38억링깃(약 9889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으며 모두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C Titan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60억링깃(약 1조561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수요를 모으는데 실패해 공모가액을 기존 목표액인 7.6-8.0링깃에서 6.5링깃으로 하향조정하고 기관투자자용 공모주도 1억6048만주로 대폭 줄여 38억링깃을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본래 LC Titan이 2016년 에틸렌(Ethylene) 호황 등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함에 따라 바로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뇌물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일정을 미루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C Titan은 말레이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28만5000톤의 No.1 NCC와 43만5000톤의 No.2 NCC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7년 말 No.2 NCC를 9만톤 증설할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LLDPE(Liear Low-Density Polyethylene)/HDPE(High-Density Polyethylene) 병산 45만톤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동남아 유력 PE 생산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예전부터 PE 플랜트의 원료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에틸렌 100만톤의 NCC를 포함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및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5년 동안 연기해왔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제철기업 Krakatau의 제철공장 인근 부지 50ha를 매입하며 부지 문제를 해결했으나 LC Titan의 말레이 증시 상장에도 자금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티탄은 5년 전 에틸렌 크래커 증설과 함께 PE(Polyethylene) 65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4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 건설을 검토한 바 있다.
투자액도 최소 30억-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