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범용 생산에 집중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국내 접착제 시장은 초산비닐계(Vinyl Acetate) 에멀젼 접착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초산비닐계 수요는 약 4만5000톤으로 인테리어용 50%, 목공용 20%, 지가공용 20%, 기타 10%로 파악된다.
초산비닐계 접착제는 오공, 대흥화학이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으며 형제산업, 대양화학 등이 저가공세를 통해 시장진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어 내수시장에만 집중함에 따라 매출 및 수익 창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35-40%에 달하는 오공은 내수비중이 매출액 기준 2016년 99.5%로 내수의존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초산비닐계 접착제는 저가제품으로 운송비 부담으로 중국산 유입이 어렵다”며 “국내기업들도 수출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료는 PVA(Polyvinyl Alcohol), VAM(Vinyl Acetate Monomer) 등이며 중국 및 일본산을 수입하거나 롯데BP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원료비중은 코스트가 거의 없는 물의 함량이 35-70%이어서 거래가격이 kg당 1000-1200원에 불과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공은 경쟁기업에 비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함으로써 국내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기술이 단순하고 보편화돼 있어 국내 군소기업 40-50곳이 모방 생산하고 있으나 오공, 대흥화학 등이 안정된 품질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흥화학은 초산비닐계 접착제가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외주 생산을 통해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목공용은 중국 및 동남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는 사양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구 생산기업들이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중국 및 동남아로 생산설비를 이전해 수요비중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목공용 수요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산비닐 접착제는 가격이 저렴해 경쟁소재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채용이 지속되고 있으나 수요기업들이 친환경, 물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어 소재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용 접착제는 수성 초산비닐계가 투입되고 있으나 단독으로 사용하면 저온에서 점도가 증가하는 등 작업성이 악화돼 DBP(Dibutyl Phthalate), DOP(Dioctyl Phthalate) 등 프탈레이트(Phthalate)계 가소제를 투입함에 따라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비해 비 프탈레이트계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무가소제 접착제는 오공이 개발해 상업화하고 있으나 신규공정이 추가되고 EVA(Ethylene Vinyl Acetate)가 투입돼 가격적인 부담이 작용함에 따라 추가 R&D(연구개발)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친환경적이고 물성이 우수한 EVA 핫멜트(Hot-Melt) 접착제 개발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내장재용 접착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테리어용도 전분계 접착제로 대체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군소기업들은 여전히 초산비닐계 접착제 생산에만 일관하고 있어 고부가제품 상업화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인 군소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고부가제품 개발에는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오공, 대흥화학 등 국내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범용 생산비중을 줄이고 고부가화 비중을 확대해야 군소기업들이 뒤따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