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재규어(Jaguar) 수주경쟁에 돌입했다.
영국 자동차기업 재규어가 차세대 전기자동차(EV)에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입찰에 나섬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Panasonic)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배터리 탑재량이 연간 20억개에 달해 현재 국내기업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량이 연간 10억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수주계약으로 주목된다.
시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통형 배터리 10억개를 생산하는데 생산라인 5개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재규어를 공급처로 확보하면 원통형 배터리 사업에서 급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170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이 가능한 곳은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중국 Lishen, BAK Battery 등이나 파나소닉은 테슬라(Tesla) 물량을 전담하고 있어 공급망 대응이 유연하지 못하고 중국기업들은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상당해 국내기업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원통형 배터리가 EV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과거 주로 노트북, 전동공구 등에 투입됐으나 테슬라가 2008년 처음으로 EV에 적용한 후부터 자동차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EV 시장을 겨냥해 원통형 배터리의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에는 셀당 용량이 1800mAh 수준이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EV에는 2-3년 전 개발한 3000mAh대 배터리를 투입하고 있으며 국내기업들이 4000mAh대 후반에서 5000mAh 초반 용량의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가 2017년 출시한 보급형 EV 모델3부터 21700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스타트업 Lucid Motors, Faraday Future도 출시 예정인 EV에 21700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하고 LG화학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21700 원통형 배터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급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