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노사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9월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매월 기본급의 50%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들의 동의 없이 역량급으로 변경하고 급여의 39%만 지급했으며 2016년부터 호조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홀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내문화 및 부당 노동행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회사측 관리자들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매장이나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차원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여성 노동자가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다녀오면 매니저 직급에서 일반사원 직급으로 강등시키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은 상여금 문제는 임금구조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정기상여금이 없어진 대신 고정 초과근무수당(OT)으로 전환됐고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급여 총액은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노동자 처우에 대해서는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사내에서 성희롱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고 6개월 육아휴직 및 복귀 후 복직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9월2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무기한 총파업과 관련해서도 회사측이 면세점에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고 주장하며 LG생활건강, 롯데, 신라, 신세계등 면세점 등을 노동부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노조 총파업으로 추석선물용 수요가 많은 화장품, 생활용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면세점에도 대체인력을 투입함에 따라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노조 조합원 총 875명 가운데 면세점 판매직 320명, 공장 노조 500여명 등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2017년 하반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