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박만훈)이 MSD가 독점하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도전한다.
SK케미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10월9일 발표했다.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그동안 MSD가 2006년 출시한 「조스타박스」가 독점해왔으나 SK케미칼이 2012년 임상시험을 시작한 지 5년만에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SK케미칼은 곧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2017년 국내 병·의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 독성을 최소화하고 살아 있는 채로 주입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생백신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가열하거나 화학처리해 주입하는 사백신보다 필수접종 횟수가 적어 환자 편의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고려대구로병원 등 8개 의료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성인 842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으며 안전성 뿐만 아니라 MSD의 조스타박스에 뒤지지 않는 유효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시장규모 800억원 상당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이어 6억85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하는 세계시장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 가격이 고가인 만큼 앞으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백신 개발을 위해 2008년부터 총 4000억원을 투자해왔으며 2012년에는 안동에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조스터의 시판 허가로 한국은 필수예방접종 백신, 대테러 백신 등 주요 백신 28종 가운데 절반인 14종을 자체 생산하게 됐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