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이우현)는 최근 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 상승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OCI는 2017년 3/4분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을 타고 매출이 79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급증하고 영업이익도 411억원으로 1687% 폭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여름철 비수기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017년에는 미국의 태양광산업 보호무역 조치 강화 이슈를 앞두고 재고 확보 수요가 급증하며 수급이 타이트해져 이례적으로 상승했다.
2/4분기에는 kg당 13.9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하회했으나 3/4분기에는 16.8달러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월 말 일본 Tokuyama로부터 인수한 말레이지아 공장도 가동률 100%를 유지하며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영향으로 주요 석유화학제품이 급등함에 따라 TDI(Toluene Diisocyanate), 벤젠(Benzene)을 생산하는 화학사업부도 호조를 누린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과 중국의 폴리실리콘 대규모 증설, 반덤핑 제재 움직임 등 악재가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미국이 한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9월22일 한국,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전지가 미국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만장일치로 판정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늦어도 2018년 1월12일까지 관세부과 여부, 관세율, 적용기간 등을 정할 예정이다.
OCI는 미국과는 직접적으로 폴리실리콘을 거래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의 조치로 글로벌 태양광산업이 위축되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폴리실리콘 수출량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도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1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재조사에 돌입했으며 2017년 말 최종 판정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세계 1위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중국 GCL이 2020년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4만톤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16년 폴리실리콘을 약 20만톤 생산했으나 수입량도 14만톤에 달해 수입대체 효과를 노리고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GCL를 비롯한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의 연이은 증설은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