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이웅열‧박동문‧안태환)가 투명 PI(Polyimide) 필름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828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투명 PI필름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으며 11월 완공 후 2018년 1/4분기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강하면서도 수십만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이며,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Lenovo 등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Folderable) 휴대폰에 필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투명 PI필름은 20만번 이상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폴더블 휴대폰 상용화를 위한 기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 기술을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뿐이나 SKC는 양산화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합작기업인 SKC코오롱PI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투명 PI필름을 양산하는 방안과 별도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나 폴더블 휴대폰 시장의 동향을 본 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PI필름을 필름‧전자소재 사업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필름‧전자소재 사업부는 2011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상회했으나 2012년 530억원으로 반토막난 뒤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플러스 5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2017년 상반기 다시 마이너스 74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폴더블 휴대폰 출시 시점이 미루어진다면 생산라인의 고정비 부담 등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휴대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정확한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미리 생산체제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