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이 글로벌 M&A(인수합병)를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화학 시장은 메이저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재편을 추진함에 따라 M&A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 및 유럽기업들이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화학 사업을 정리 및 분사하고 있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후발기업들이 스페셜티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M&A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M&A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SK종합화학이 Dow Chemical의 EAA(Ethylene Acrylic Acid) 및 PVDC(Polyvinylidene Chloride) 사업을 인수한 것 외에는 글로벌 M&A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사모펀드 전문기업들이 미국 및 유럽 화학기업들을 인수해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며 매각하고 있어 국내 M&A가 부진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화학기업 관계자는 “AGIC(Asia-Germany Industrial Promotion), Mandarin Capital Partners 등 사모펀드 전문기업들이 유럽 화학기업을 중심으로 지분을 인수해 되팔고 있다”며 “국내기업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기업에게 매각을 추진하거나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GIC는 2016년 ChemChina와 GuoXin과 협력해 독일 플래스틱 및 합성고무 가공기업인 KraussMaffei Group 인수를 성사시켰다.
Mandarin Capital Partners는 2010년 이태리 스페셜티 화학기업 ItalMatch를 인수해 2014년 매각했으며 2014년에는 Chimiche Forestali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중국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고부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북미 및 유럽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및 사모펀드의 지원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국부유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스페셜티 화학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전략적 M&A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기업들은 사모펀드 전문기업들이 화학기업 인수를 확대하고 중국기업과의 거래에 집중함에 따라 글로벌 M&A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기업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M&A를 추진하고 있으나 유럽은 사모펀드 전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북미기업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협상을 추진하는데 그치고 있어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