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제약 사업에서 철수한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통해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제약 사업에 진출해 최근에는 2014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CJ헬스케어를 통해 33년 이상의 역사를 지속해왔다.
1986년에는 국내 최초 간염백신인 「헤팍신주」를 개발하고 1998년에는 수입에 의존해오던 유전자 재조합 바이오의약품 EPO(신성빈혈치료제) 제제를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3번째로 개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최근 CJ헬스케어의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2018년 3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며 철수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CJ헬스케어가 9월 자체개발로 첫 신약이 될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테고프라잔」에 대한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총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합성신약 외에 항체신약 등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매각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제약산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 관계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그룹 오너 입장에서 규제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제약 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CJ는 한화, 롯데, 아모레퍼시픽처럼 제약 사업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대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반면, 제약 사업 진출 후 호조를 지속하며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있어 주목된다.
SK그룹은 SK케미칼을 통해 백신 중심의 제약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LG그룹은 LG생명과학(현 LG화학)을 통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한편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을 통해 태극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양사그룹은 삼양바이오팜을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