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50일 이상 이어진 장기간 노조 파업이 종료됐다.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9월20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마치고 52일째인 11월10일 철회 결정을 내린 후 11월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파업이며 LG그룹에서도 최장기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를 결정했음에도 임금협상은 아직 타결하지 못하고 있어 또다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호봉 자동승급분 2.1%를 포함한 13.8%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호봉 승급분 포함 5.25%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가 임금 인상률에 이견을 보이며 19차까지 교섭이 불발됐고 노조는 서울 광화문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까지 벌이는 등 격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면세점 직원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며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회사측이 매월 기본급의 50%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동의 없이 39%만 지급했으며 관리자들이 여성 근로자들에게 성희롱 차원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육아휴직 후 보복조치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면세점 직원과 관련된 사안은 협상 테이블에 없던 부분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LG생활건강 노조가 처음부터 장기간 파업을 계획하지는 않았다”면서 “회사측이 공장 정상가동을 위해 연구직까지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며 생산이 차질없이 진행된 것이 파업 장기화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장기간 파업으로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른 수백명의 조합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파업을 철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