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합성고무 합작공장을 조만간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태리 Versalis와 합성고무 제조·판매기업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설립하고 여수에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10만톤 및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Rubber) 10만톤 플랜트를 건설했으며 현재 시험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17년 말 혹은 2018년 상반기 상업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기존 메이저인 금호석유화학, LG화학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SBR은 고효율 타이어 생산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로 기존 고무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제동력, 내마모성, 점탄성 등이 우수해 타이어의 안정성을 높이고 연비를 10% 가량 줄일 수 있다.
특히, 유럽,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효율 등급 부착제도) 시행으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SSBR 시장이 연평균 6%대 성장을 지속하며 2020년에는 7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2013년부터 6만30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LG화학도 6만톤 수준을 생산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이 SSBR 상업가동에 착수하면 치열한 3파전을 전개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기술력, 안정성 뿐만 아니라 판매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성고무는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주요 수요처이고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된 자동차부품이기 때무에 각국의 인증을 통과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부진했던 SSBR 등 합성고무 시장 환경이 호전됐다는 이야기에 주요기업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는 중”이라며 “글로벌 타이어 생산기업들과의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