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5년 동안 미루었던 유리기판 증설에 나선다.
LG화학은 유리기판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최근 마련해 지주사인 LG에 보고했으며 투자액은 3000억원으로 당초 발표한 7000억원에 비해 투자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기판은 LCD(Liquid Crystal Display)에 2장, OLED(Organic Lighe Emitting Diode)에는 1장 들어가며 색과 빛이 발생하는 소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계 시장규모는 17조원으로 미국 Corning, 일본 Asahi Glass, Nippon Electric Glass 등이 과점하고 있다.
LG화학은 독일기업의 기술을 도입해 2009년부터 파주에서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2012년 상업화했으나 생산성과 수율 개선 속도가 기대를 밑돌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LG화학이 도입한 기술이 경쟁기업에 비해 낙후돼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했으며 한때 설비 매각안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당초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용이하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양산화와 동시에 추가 증설을 통한 생산량 확대 계획을 내놓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사업성이 계속 악화되며 5년 동안 증설 계획을 미루었고 2016년 말 LG디스플레이로부터 옮겨온 정철동 정자전자소재 사업 본부장이 생산 안정화에 힘을 쏟으며 생산성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에야 본격적인 증설 계획 추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17년 하반기부터 LCD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유리기판 가격도 함께 떨어질 우려가 높고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어 투자규모를 절반 수준 줄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