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생산기업들은 일본의 공세 강화로 시장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
일본에서는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EV) 분야 최대 메이저인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와 파나소닉(Panasonic)이 「일본연합」을 구축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EV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EV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으며 양사의 협력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츠가 카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은 12월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통형이 아닌 각형 배터리를 제조해 EV 설계를 쉽게 만들고 액체 배터리 대신 안전성이 높은 고체형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Mazda, Subaru, Honda 등을 포함해 「All Japan」 체제로 EV 배터리 표준규격 제정에 나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와 파나소닉 연합이 개발하겠다고 밝힌 고체형 차세대 배터리는 아직까지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상용화할 능력을 갖춘 곳이 없는 기술이다.
국내 배터리 관계자는 “고체형 배터리는 안전성이 뛰어나 차세대 배터리로 글로벌기업들이 모두 개발하고 있지만 양산 단계까지 간 곳은 아직 없다”며 “도요타 자동차와 파나소닉이 고체형 배터리를 먼저 개발하면 시장을 선점하게 돼 국내기업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파나소닉의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가 일부 우려되나 오히려 도요타 자동차가 시장의 주류를 EV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도요타 자동차가 계획대로 연간 550만대 이상을 EV로 생산하게 되면 배터리 공급기업을 다양하게 두는 멀티벤더로 가야 하며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톱5 안에 드는 LG화학과 삼성SDI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세계 완성차 생산기업 중 판매량이 1위인 도요타 자동차가 EV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파이가 더 빨리 커질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수주 기회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