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조현준)이 미래 먹거리로 수소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은 12월 초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이 발주한 테스트베드용 수소 압축·충전설비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으며 앞으로 KATECH 광주분원에 700바(Bar)급으로 3분 안에 급속 충전이 가능한 수소 자동차 충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효성은 8월 서울에 처음으로 수소 충전소를 건설한데 이어 울산 옥동에도 액화석유가스(LPG) 및 수소 복합 충전소를 완공했으며 국내 최대규모인 울산 2·3·4 수소 충전소 3곳의 입찰도 따내는 등 수소 관련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회전기,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축가스 충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00년 이후 약 200여기 압축천연가스(CNG) 압축시스템과 수소가스 압축시스템 6기를 공급했다.
이에 따라 CNG와 수소가스 압축 시스템 시장점유율은 각 40%와 3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은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등을 대부분 국산화해 A/S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
수소전기자동차는 일반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자동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으며 수소 1kg당 약 80㎞를 주행할 만큼 연비가 우수해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운행할 수 있다.
또 주행 중 이산화탄소(CO2) 등 대기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연료 수소도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수소가스 저장용기의 소재가 다양해진 점도 수소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NG 용기나 수소가스 압축용기는 일반 공기보다 500-900배 이상 고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해 탄소섬유 등이 유력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은 2013년부터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갖추고 국내외 시장에 수소가스 충전용 탄소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 충전 사업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전체 수소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면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며 “효성은 충전소 사업 확대는 물론 탄소섬유도 공급하고 있어 시너지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