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2017년 3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변동에 좌우되는 정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배터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2017년 비정유 사업에 2조원을 투입하고 기존 정유 사업을 포함해 총 3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화학 사업인 자동차소재(Automotive)와 고부가 포장소재(Packaging)를 차세대 주력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투자를 이어감에 따라 대부분의 계획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월 초 Dow Chemical로부터 기능성 접착 수지인 EAA(Ethylene Acrylic Acid) 사업을 인수했으며, 12월15일에는 마찬가지로 Dow Chemical로부터 PVDC(Polyvinylidene Chloride) 사업 인수를 완료했다.
EAA는 알루미늄 포일이나 PE(Polyethylene) 등 포장소재용 접착제로 활용되며 2016년 세계 시장규모가 14만3000톤에 달했으며 아시아에서만 연평균 7% 수준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PVDC는 고부가가치 포장소재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Barrier Film) 소재군 가운데 하나로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기업이 소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식료품 수요 증가를 타고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사업에도 1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나타냈다.
서산 배터리 생산라인 5·6·7호기 증설과 첫 해외 배터리 셀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으며, LiB(Lithium-ion Battery)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12·13호기 추가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화학, 배터리와 같은 신규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모든 사업 영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