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 인력 채용을 대폭 늘려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경력직 공채를 통해 100여명 가까운 인재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배터리 사업 인원 약 350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으로 경쟁기업인 LG화학이나 삼성SDI의 배터리 담당 인력이 순감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대조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집중 투자를 진행하며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2018년, 2019년에도 2017년보다 더욱 많은 경력직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시장은 전문인력의 중국 유출로 고심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 육성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주요기업 소속된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 인력 스카우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대 EV 생산기업 BYD는 연봉 외에 성과급, 자동차 구입 보조금, 숙소 지원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워 한국 배터리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ATL은 박사급 연구인력 100명 중 절반 가량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부문 소속 구성원에 대한 처우가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본 3-4배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중국기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기술 유출이나 토사구팽에 대한 부담감 등 정성적 요소를 고려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을 택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나 정보전자소재 사업 경력 공채에는 지원자가 몰려 높게는 1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이직한 다수의 경력직은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처우 개선과 함께 개인의 성장 가능성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꼽았다”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문화가 국내 배터리 핵심인력 유출을 막는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