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자동차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회 충전에 590km 주행이 가능한 수소자동차 「넥쏘」를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하고 3월 국내외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넥쏘는 세계 최초로 일원화된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된 수소저장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레이아웃 최적화를 통해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의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기업들은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대자동차와 협력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넥쏘에 투입되는 수소탱크는 일진복합소재가 제조하고 있으며, 수소탱크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는 도레이첨단소재, 에폭시수지(Epoxy Resin)는 금호P&B화학이 공급하고 있다.
수소탱크용기는 기존 금속소재보다 경량화가 필요하고 강한소재 적용이 필요해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하고 있다.
고압수소용기 제작을 위해 미래소재인 탄소섬유에 에폭시수지를 함침시키는 공법 중 하나인 필라멘트와인딩 공법으로 제작한다.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자동차 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인 자율주행 수소버스에도 탱크를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소버스에는 수소자동차의 2배인 6개의 탱크가 탑재된다.
일진복합소재의 연료탱크는 복합소재로 만든 고강도 플래스틱 재질 탱크에 첨단 탄소섬유를 감아 가볍고 단단하며 기존 금속탱크보다 60% 이상 가벼워 차체 무게를 10% 줄이면서 연료 소모량도 7% 절감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소재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2006년부터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2013년 현대자동차와 공동개발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 장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2016년에는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인 MEA(막전극접합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SDI로부터 MEA 관련 연구 설비 및 핵심 특허를 매입하는 등 필요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수소자동차는 판매량이 200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시장규모가 작지만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중국기업들까지 개발에 나서고 있어 2020년에는 13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학 관계자는 “화학기업들이 수소자동차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수소차를 만들고 있어서 국내 화학기업들도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