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 시장은 중동산 수입을 줄이고 북미산을 늘리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이 3억1902만배럴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산 원유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61.3%로 2016년 66.7%에 비해 6%포인트 줄었다.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은 약 1300만배럴로 4배나 불어났고, 러시아산도 2016년 하루 11만2000배럴에서 2017년에는 14만배럴로 급증했다.
국내 원유 총수입량은 11억배럴로 3.3% 증가했다.
최대 정유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미국산을 550만배럴, GS칼텍스는 480만배럴 도입한 것은 알려졌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브렌트유(Brent)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원유 수출이 빠듯해지면서 수입선 다변화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국내기업 뿐만 아시아 대부분의 정유기업들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가격이 산정되는 유럽, 아프리카산보다 북미산 등 비교적 저렴한 WTI 연계 원유 수입을 확대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WTI, 브렌트유는 최근 수요 증가와 OPEC 및 러시아 주도 감산합의 이행, 북해 Forties 송유관 폐쇄에 따른 공급감소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각각 배럴당 65달러, 7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하지만, 2개 유종의 가격이 최대 5.51달러까지 벌어지며 가격경쟁력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산은 두바이유(Dubai)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브렌트유 베이스 원유에 비하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나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이 아시아 공급가격을 인상하며 우위성을 상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7년 OPEC 감산으로 중동산 원유의 메리트가 낮아져서 미국산 원유를 많이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