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현대자동차에 대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급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자동차는 순수 전기자동차 모델인 「뉴 위에둥 일렉트릭」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2월2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 위에둥 일렉트릭은 2017년 7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고 출시했으나 중국 정부가 국내기업이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판매가 미진했다.
아울러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베이징현대는 2017년 초부터 사드 보복 여파로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27.8%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CATL 배터리를 채용함에 따라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뉴 위에둥 일렉트릭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EV」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2018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코나EV」 역시 공급이 확정된 상태이다.
이밖에 쏘나타,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모델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나 해당 차종들은 모두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수 전기자동차는 가격이 내연기관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HEV), PHEV보다 가격대가 높아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뉴 위에둥 일렉트릭은 판매가격 가운데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전기자동차 의무 판매제도를 시행하며 자동차기업들은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판매비중을 10%까지 높여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맞추어 판매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LG화학을 뒤로 하고 CATL 배터리를 탑재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