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대표 허진수)가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여수 No.2 공장 인근 43평방미터 부지에 2조원 가량을 투자해 혼합 올레핀 생산설비(MFC: 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70만톤, PE(Polyethylene)는 50만톤을 계획하고 있다.
MFC는 화학기업들이 주로 가동하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정유, 방향족(Aromatics) 사업 위주인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MFC와 기존 생산설비와의 연계 운영을 통한 시너지로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황에 따라 나프타 뿐만 아니라 LPG, 부생가스를 적절히 투입하는 것은 동일하면서도 국내에 잘 알려진 NCC가 아니라 주로 중동 정유기업들이 사용하는 MFC라는 명칭으로 사업 진출 계획을 알린 것은 화학기업들과의 사업영역 중복에 따른 갈등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기업들은 GS칼텍스 등 정유기업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올레핀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힐 때마다 경계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원료 대부분을 정유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기업들이 나프타를 자가소비하기 시작하면 수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Business Unit)장은 과거 “정유기업의 NCC 진출은 경쟁기업이 증가하는 것이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