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나프타(Naphtha) 기준가격이 3분기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일본은 매월 평균 수입가격을 바탕으로 분기별로 나프타 기준가격을 책정하며, 수입가격은 일반적으로 나프타가 입항하기 1-2개월 전의 달러 기준가격에 도착 후 환율을 적용해 결정한다.
2017년 4/4분기 기준가격은 kg당 4만4600엔으로 전분기대비 8500엔, 23.5% 상승했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크래커 고가동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가 계속 신장하며 수급타이트가 심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산과 역외물량 유입도 확대됐으나 수급타이트를 완화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어서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유가도 나프타 기준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OPEC의 감산체제 재연장이 결정된 가운데 북해 파이프라인 가동중단,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유가가 2017년 말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2018년 1월 말까지도 65달러대로 강세를 유지했다.
나프타 대체 투입이 확대되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난방 성수기 진입으로 강세를 나타낸 것도 나프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LPG가 나프타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며 대체 구입이 확대돼 나프타 수요가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LPG가 강세로 전환돼 나프타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나프타 현물가격이 2018년 들어서도 계속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1/4분기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kg당 5만엔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으며 화학기업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나프타 가격 상승분을 석유화학제품 판매가격이 반영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폴리올레핀(Polyolefin), PVC(Polyvinyl Chloride) 등 대부분 석유화학제품 시장에서 인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산 기준가격은 봄 이후부터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3월부터 초여름까지 아시아 각지에서 크래커 정기보수가 본격화되고 LPG가 비성수기에 들어서며 나프타 대체 수요가 급증하며 나프타 수요 감소를 부추길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