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oshiba와 미국 Western Digital(WD)이 낸드플래시 기술 개발 및 생산 투자에 대한 협력을 재개한다.
2016년 플래시메모리 생산기업 Sandisk를 인수한 Western Digital은 Toshiba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Toshiba Memory(TMC)를 Bain Capital에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협력 계약을 이유로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Bain Capital이 SK하이닉스, Seagate Technology와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TMC의 기술 데이터가 경쟁기업에 누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Western Digital은 계속된 분쟁으로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최근 법적 공세를 중단하고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Yokkaichi 소재 제6동 No.1 생산설비 및 제2동 건물 건설비 총 1950억엔은 Toshiba가 단독으로 투자하지만 앞으로 진행하는 생산설비 투자는 양사가 50대50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Iwate 소재 Kitakami 공업단지에서 2018년 착공 예정인 신규공장도 공동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과 함께 HDD(Hard Disk Drive)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HDD 시장은 Western Digital과 Seagate가 약 80%를 장악했으나 최근에는 Toshiba의 점유율이 약 22%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Toshiba는 2017년 12월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용량인 3.5인치형 14TB HDD 샘플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Toshiba 최초의 헬륨 밀폐식 HDD로 공기에 비해 저항이 낮은 헬륨을 사용함으로써 하드디스크를 9장 탑재해 대용량화를 실현했다.
헬륨 밀폐식은 Western Digital이 2012년 실용화했으며 Toshiba는 레이저 용접 등 그룹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헬륨 누출에 대한 대응책 등으로 차별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14TB는 타사도 생산하고 있으나 이용에 제한이 있는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의 HDD를 SMR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등 환경을 변경해야 하나 CMR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HDD 생산기업들은 기록매체의 플래시메모리 전환에 대응해 반도체 메이저와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Western Digital은 2017년 12월 미국 본사에서 빅데이터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인 혁신기술로 세계 최초의 MAMR(Micro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 방식 HDD를 소개한 후 2019년 출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AMR 방식은 1㎡당 4Tb 이상의 면기록밀도를 실현할 수 있어 2025년까지 HDD의 용량을 40TB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