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VC(Polyvinyl Chloride) 생산기업들은 인디아 수출에서 일본기업에게 밀리고 있다.
일본은 2017년 PVC 수출이 63만7900톤으로 전년대비 4.3% 늘어났으며, 특히 인디아 수출은 30만7600톤으로 16.3% 급증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시장은 전체 수출이 51만4127톤으로 4.0%, 인디아 수출은 28만1761톤으로 8.8% 줄어들었다.
인디아는 정부가 2016년 11월 고액지폐 폐지를 단행하며 현금부족이 심화되고 재화 및 서비스세(GST)를 도입함에 따라 PVC 구매력이 저하돼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농업 파이프라인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면서 오히려 수입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일본산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2010년까지만 해도 중국 PVC 수출이 전체의 60%를 장악했으나 중국이 자급화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2017년에는 12만7600톤으로 3.4%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 PVC 시장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각각 90만톤과 60만톤으로 양분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의 60%를 수출하고 있다.
인디아 수출은 2008년 9만3729톤으로 전체 수출 51만7545톤 가운데 18%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9년 66만6401톤에 20만6013톤, 2010년 59만6083톤에 24만1631톤으로 늘어난 후 계속 증가해 2016년에는 53만5525톤에 30만9066톤으로 전체의 58%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7년에는 일본산에 밀리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로 다소 낮아졌다.
오히려 최근 몇년 동안 감소세를 지속하던 중국 수출이 4만3936톤으로 1.4%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중국은 카바이드(Carbide) PVC를 주로 생산하며 수출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해왔으나 정부의 환경규제 영향으로 감산함에 따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변국의 에틸렌(Ethylene) 베이스 PVC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량이 95만6700톤으로 7.9% 줄어들었고 수입량은 77만1600톤으로 19.1%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PVC 시장에서는 베트남도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타이, 인도네시아의 뒤를 이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어 수입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출량도 4403톤으로 50.3% 폭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