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Acetic Acid)이 9년반만에 최고가격을 갱신했다.
아시아 초산 가격은 2017년 12월 중순부터 1개월만에 30% 가량 급등해 톤당 750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환경규제 영향으로 원료인 메탄올(Methanol), 일산화탄소(CO)가 부족해져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초산은 2017년 6월부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초 400달러를 형성한 후 여름부터 중국 정기보수가 종료되며 수급이 완화되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설비 트러블, 수요기업의 구매 확대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지속돼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에는 미국 화학공장 폭발사고까지 겹치며 상승에 탄력이 붙어 12월에는 600달러대까지 기록했다.
이후 미국발 수급타이트는 서서히 해소됐으나 중국 환경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공급량이 격감해 2018년 들어서도 아시아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8월 발표한 「2017년 가을-겨울 대기오염개선 행동계획」에서 적용지역의 석탄 소비량을 줄이고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목표 수치를 설정해두고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체 생산량의 90%에 달하는 석탄 베이스 메탄올 생산이 타격을 받았으며 석탄-천연가스 전환의 영향으로 북부를 중심으로 천연가스 부족이 심화됐다.
정부가 일반 가정에 천연가스 공급을 우선시하면서 천연가스 베이스 메탄올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 역시 석탄을 사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외에 배기가스 감축 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 포함돼 가동을 중단한 공장들도 있어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수요조차 충족시킬 수 없을 만큼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출도 대폭 축소하고 있으며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던 인디아 등 아시아 각국의 수급도 타이트해져 전반적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겨울철 난방 성수기가 종료되면 환경규제가 약화되고 초산 수급타이트도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들의 재가동 일정이 확실하지 않고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인 곳도 있어 봄철 어느 정도까지 공급이 회복될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