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중국에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는 Shenzen 사업장이 2017년 3월8일 이후 1년 이상 출입금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소방당국은 2017년 3월 초 불시에 점검하고 처음 설계할 당시부터 들여와 같은 건물 다른 사무실에서도 똑같이 쓰고 있는 바닥재, 카페트 등이 소방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놓고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현지법인 Lotte Chemical Jiaxing이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벌금을 낸 적이 있으나 폐쇄 조치를 받은 곳은 롯데첨단소재 Shenzen 사업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장은 Shenzen 시내 오피스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영업‧인사‧재무 등 직원들을 포함해 20-30여명이 근무했으나 갑작스럽게 사무실 출입을 못하게 돼 1년 동안 재택‧현장방문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언제 다시 중국 당국이 폐쇄 조치를 해제할지 알 수 없어 매월 수천만원에 달하는 건물 임대료를 계속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Shenzen에 롯데마트가 없어 롯데케미칼이 대신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Shenzen은 주요 수요처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화학 사업 요충지여서 롯데마트처럼 철수를 고려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해 타격이 막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관계자는 “화학 분야는 원래 B2B(기업대기업) 사업이라 「금한령」, 사드 보복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보였다”라면서 “하지만,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 화학기업과 협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1년 동안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와 압박에 노출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