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자동차(EV) 생산 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매체 Automotive News, 영국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은 3월5일부터 열린 국제에너지업계 연례회의 「세라위크」에서 2018년 하반기에 「볼트EV」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2017년 볼트EV 생산량이 2만2398대, 판매량은 2만3297대를 기록했으며 9월부터 볼트EV 판매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한국 배정물량도 늘려 최소 3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 배정물량이 2017년 600대에서 2018년에는 5000여대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GM 미국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배정물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GM을 최대 수요처로 두고 있어 볼트EV 판매 호조가 영업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볼트EV에 쓰이는 구동모터, 배터리팩 등 11종의 EV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LG화학은 배터리와 전력관리시스템(BMS)을, LG이노텍은 모터와 센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GM 외에 다른 완성차기업도 수요처로 확보했으나 아직까지 글로벌 EV 시장에서 GM이 앞서나가고 있어 GM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상당한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가 GM에 부품 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하기 위해 미시간에 공장을 구축하고 있고, LG화학은 2012년 완공한 미시간 EV 배터리 공장 뿐만 아니라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추가 시설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GM의 EV 흥행은 양사에게 더욱 절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GM의 EV가 미국에서 잘 판매되고 있다”며 “GM 공급물량을 맞추기 위해 미국에서 4개 생산라인을 잘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생산라인 증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