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대표 이대은‧문해진)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2번째 해외거점을 마련한다.
해외진출을 통해 최근 3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영업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기업과 합작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판매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합작 형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으나 아직 세부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광페인트는 2007년 국내 페인트 시장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으며 베트남에 100% 자회사인 조광비나(Chokwang Vina)를 설립하고 2008년 11월에는 Binh Duong 공업단지에 1500만리터 공장을 완공해 베트남에 진출한 리바트, 장인가구 등 가구기업들에게 목공용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조광페인트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결정한 것은 영업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12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69% 격감했다.
영업이익이 5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만으로, 원료가격 급등이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수지, 모노머, TiO2(Titanium Dioxide) 등 안료를 비롯한 원료의 대부분을 국도화학, Nippon Shokubai, Tronox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지 가격이 kg당 3400원으로 200원, 모노머는 3160원으로 470원 오르면서 판관비가 14% 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2017년 하반기 현지 석유화학 공장에 가동중단 지침을 내리며 페인트 제조에 쓰이는 에폭시수지(Epoxy Resin) 등의 공급이 줄어들어 최근 3개월간 오스트레일리아산 등의 가격이 30% 급등했다.
자회사 조광요턴의 순손실 역시 영업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조광요턴은 국내 조선소를 비롯해 드릴십, 석유시추선 등의 해양플랜트산업에 중방식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2013-2016년에는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대를 올렸다.
하지만, 2017년에는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경영환경이 크게 나빠져 매출이 121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조광요턴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조광페인트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처음이다. <강윤화 기자>
고영찬
2018-03-29 19:01:40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