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소다(Caustic Soda)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염색기업은 가성소다 가격 급등 탓에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염색가공은 공정에서 막대한 전력, 용수, 화학약품이 투입돼 제조코스트가 큰 반면 주로 의류 수출기업으로부터 OEM을 받아 가공하는 특성상 염색가공비를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염색가공 관계자는 “염색가공기업들은 월평균 매출 약 5억원에 영업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해 500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성소다를 월평균 20톤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kg당 100원이 인상되면 적어도 월 2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성소다 가격 외에도 염료·인건비 상승이 겹쳐 염색기업들은 경영상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색가공기업들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16% 상승하고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제조코스트가 크게 올라가 경영이 힘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염색 관계자는 “가성소다 국제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염색가공기업들은 kg당 몇십원에 사업의 존폐가 갈리고 있다”며 “생산기업과 수요기업 사이의 상생을 위한 절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소연했다.
가격소다 국제가격은 2016년 12월 FOB FE Asia 톤당 388달러에서 2017년 6월 441달러로 상승한 후 강세를 지속해 2017년 12월 705달러, 2018년 3월 중순 770달러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PVC (Polyvinyl Chloride), 가성소다, 염소(Chlorine) 생산이 제한된 반면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의 알루미나(Alumina)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국제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국내 가성소다 시장은 수출 감소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지지 않았으나 국제가격에 연동해 내수가격이 크게 상승함으로써 부담은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가성소다 수출은 2016년 52만7826톤에서 2017년 39만9012톤으로 12만8814톤 급감했다.
수출량이 24%정도 감소했으나 국제가격 폭등으로 수출금액은 2016년 1억4105만달러에서 2017년 1억8033만달러로 28% 증가해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능력은 한화케미칼 90만톤, LG화학 50만톤, 롯데정밀화학 34만톤, 백광산업 16만톤, OCI 12만톤으로 총 202만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 가성소다 가동률은 90-95%로 파악되고 있으며 염소 수요가 충분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가성소다 공급가격 인상을 놓고 생산기업과 수요기업들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생산기업 관계자는 “가성소다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급에 따른 요인이 커 수요기업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며 변동성이 큰 국제가격을 내수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일부만 적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가격보다 낮게 공급하며 잠재수익을 포기하는 만큼 어느 정도 내수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보장해 주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6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으로 매출과 수익이 부진했으며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설비를 감축하는 등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심했다”며 “가성소다 판매는 단기적인 현물거래보다는 장기공급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수용을 수출로 급격하게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가격 강세가 계속되면서 내수가격과 수출가격의 차이가 커지고 있어 내수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하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