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2차전지 원료로 알루미늄을 적극 채용한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NCM712를 양산하고 2022년에 NCMA를 완성차에 공급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5월3일 밝혔다.
NCM712은 양극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7대1대2로 배합된 배터리로, LG화학이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NCM622과 비교하면 니켈 비중은 60%에서 70%으로 높이고 코발트 비중은 20%에서 10%로 낮추는 것이 된다.
니켈 비중을 올리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1회 충전당 전기자동차(EV)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으며 배터리 원료가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코발트 함량을 낮추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의 기술 개발 로드맵은 2017년 발표한 세계 최초의 NCM811 양산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8월 NCM811 양산 계획을 먼저 발표하자 이웅범 전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SK이노베이션보다 앞서 양산하겠다고 맞대응해 대결이 예상됐다.
NCM811은 양극재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비율이 각각 8대1대1로 구성된 차세대 배터리로 국내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NCM622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원료가격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LG화학은 반년만에 NCM811 양산 대신 검증된 NCM622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배터리는 수주 후 양산까지 2-3년이 걸리는데 NCM811를 공급하려면 기존 계약을 수정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발 물러선 LG화학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선언대로 NCM811을 양산할 계획이다.
2018년 3/4분기 기아자동차 니로EV에 세계 최초의 NCM811을 공급하며 8월부터 서산 제2배터리 공장에서 본격 생산해 납품할 계획이다.
NCM811의 세계 최초 양산은 SK이노베이션에 내주었지만 LG화학은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NCMA 배터리로 새 전략을 짜고 있다.
NCMA은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코발트 비중은 10% 이하로 대폭 낮추고 니켈 함량은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새 기술로 주행거리를 현재보다 50% 이상 끌어올리고 코발트의 가격 부담을 줄인 궁극의 배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