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자동차(EV)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EV 보조금 제도를 운영해왔으나 2019년 말 해당 제도의 적용이 만료됨에 따라 중국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에게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관계자는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자동차기업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며 “2019년 말 중국 EV 보조금 정책이 종료된 후 신차 개발을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2015년 이후 중국에서 현지공장을 가동하며 상하이자동차(SAIC), Yutong, Foton, 베이징자동차(BAIC) 등에게 배터리를 공급했으나 중국 정부가 2016년 6월부터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EV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중국 거래가 사실상 끊긴 상태이다.
하지만, 중국이 2020년부터 EV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어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GM(제네럴모터스)과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에게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가격과 성능, 안정성 등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으며 중국 완성차 생산기업들 역시 수출을 고려한다면 1회 충전에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국내기업의 배터리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가 최근 중국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중국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다가 중단했으나 최근 중국 SK Battery China의 법인명을 Blue Dragon Energy로 변경하고 864억원을 출자했다.
삼성SDI 역시 2018년 1/4분기 영업실적 발표에서 2020년 보조금이 없어지는 시점에 대비해 배터리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LG화학은 2394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배터리소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행거리 500km 이상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EV용 파우치 NCM(니켈코발트망간) 811 양산을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며, LG화학은 2021년 NCM712, 2022년에는 코발트 비율을 한자릿수로 줄이는 대신 알루미늄을 첨가하는 NCMA 배터리를 각각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