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기업들은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20사는 2017년 총 영업이익이 2조1700억엔으로 사상 최초로 2조엔을 돌파했으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전의 1.5배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0.0%로 2자릿수에 도달해 구조재편이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7년 20사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일본 화학기업은 초스마트사회, 환경·에너지 관련기술에 대한 니즈 확대, 의료·의약품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비즈니스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더욱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사는 브릭스(BRICS)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글로벌 경제 확대에 힘입어 2006년과 2007년 영업이익이 1조4000억엔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영향으로 수익이 대폭 감소한 2008년 이후에는 유럽 금융위기, 엔고, 국제유가 상승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014년까지 최고치를 갱신하지 못했다.
여기에 2005년 무렵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됨에 따라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 화학기업들은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구조재편을 적극 실시했다.
범용 사업은 나프타(Naphtha) 크래커 2기를 가동 중단하고 해외의 대규모 생산거점에서 철수하는 한편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차별제품 및 고부가가치제품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함과 동시에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실시해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2015년 이후에는 국제유가 하락, 엔저 전환과 함께 세계적인 중산층 증가, 중국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과잉설비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쳐 범용 부문 수익이 크게 회복돼 전체 영업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앞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자동차산업의 CASE(Connected·Autonomous·Shared·Electric)에 대한 니즈를 바탕으로 반도체, 표시소재, 전지소재 수요가 신장하는 등 화학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감한 구조재편이 수익성 호조로…
일본 화학기업들은 수년 동안의 구조개혁에 따른 성과를 누리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20사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영업이익이 1조7100억엔으로 9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데 이어 2016회계연도에도 1조8100억엔을 올리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전 수준을 되찾았다.
특히, 2017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이 2조1000억엔으로 2조엔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출 증가폭이 한정적이었던 반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 수익구조가 개선이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는 초스마트사회가 도래하는 등 세계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면 화학사업 확대 기회가 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사회가 반도체, 센서, 회로부품, 방열소재 등 각종 전자제품의 수요를 비약적으로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 및 에너지 관련에서는 LiB(Lithium-ion Battery) 등 2차전지, 각종 경량소재, 복합소재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해당 소재들을 중심으로 한 최첨단 시장이 성장할수록 일본 화학기업이 강점을 나타내는 고기능 화학제품이 대량으로 필요해져 이미 대부분의 화학기업들이 공급량 확대를 위한 증설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차별화·고부가화에 범용 기반도 확충
식량, 수질·대기 정화 문제, 진단·의료, 의약품 개발 고도화 등도 화학기업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사업 분야들은 생산제품별 시장규모가 작은 편이나 기술적 우위성을 갖추고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일본 화학기업들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신규 분야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범용제품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2017년에도 영업이익 개선폭 가운데 범용제품이 기여한 정도가 컸으며 차별화제품의 수익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범용제품 시장이 악화되면 차별화제품 및 고기능제품의 수익 기여도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범용제품의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범용 사업을 스페셜티화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유산업 재편 등과 맞춘 또다른 구조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수익성 향상을 더욱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차별화제품, 고부가가치제품 확대 뿐만 아니라 범용제품의 기반 확충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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