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중국공장 가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전기자동차(EV) 보조금 지급기업 목록 신청을 5월10일까지 받고 중국 공신부 먀오웨이 부장이 5월23일 방한해 산업장관회의, 기업인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중국공장을 정상가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2015년부터 중국 EV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SDI가 Xian에, LG화학은 Nanjing에 대규모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하지만, 2016년 6월부터 진행된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정책 때문에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으며 EV 보조금 지급 목록에 수차례 등록을 신청했으나 계속 탈락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에도 목록에 올리기 위해 서류 신청을 했고 2017년부터 중국 자동차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배터리 공급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 시 수주로 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2월 EV 보조금을 대폭 수정한 바 있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인 차종은 보조금이 늘어나나 300km 이하인 차종은 단계적으로 보조금이 줄어든다.
특히, 2017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BAIC(베이징자동차그룹)의 E180등 인기모델은 주행거리가 180km로, 변경안에 따르면 보조금이 50% 삭감된다.
새 보조금 안은 2018년 6월 이후에 적용되고 보조금 정책 자체는 2020년부터는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용량, 고성능 배터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현지공장의 생산량을 중국 외로 수출하거나 EV가 아닌 ESS(Energy Storage System)용으로 전환해왔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EV 및 배터리산업은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있다”며 “난립한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구조조정, 기술력 높은 우수기업의 집중 성장, 해외 선진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기술력 도입 및 적용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최근 2-3년 사이의 변화를 통해 2020년 이후의 EV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에게 분명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