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의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 CATL이 유럽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 대표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자동차 배터리 박람회 Battery Show Europe 기조연설에서 현지공장 건설 검토가 최종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이 EV 보급을 본격화하려는 시점에서 현지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수요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대표는 “수주 안에 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입지조건과 투자, 생산능력 등 여러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CATL은 2020년까지 50GWh 생산체제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공장도 2020년 상업가동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ATL은 최근 LG화학 등과 함께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의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대표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배터리를 수출하면 6주 정도 걸린다”며 “장기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현지 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미 폴란드, 헝가리에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진출한 상황이어서 CATL의 진출이 국내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배터리 공급을 아시아기업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으나 CATL까지 진출을 본격화하면 아시아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기업들도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며 아시아기업의 공세를 방어하고 있다.
스웨덴 스타트업 Northvolt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독일 Terra E는 지게차와 전동공구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